이력서를 내다.

일기장 2017. 1. 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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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를 냈다.

엄청나게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국엔 홧김에 이력서를 냈다.


과연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다만

다시 또 연락이 올때까지 피말리는 기다림이 시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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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열받아

일기장 2017. 1. 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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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니가 뭘안다고 니잣대에 나를 대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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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대한 두려움

일기장 2016. 12. 27.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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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기능사를 손에 넣었다.

참으로 오래도 걸렸다.


전기기능사를 준비 했던 360여일의 기간 동안

어렴풋이 생각만 하고 있었다.


"아, 또 이거 따고 나면 취업에 대한 걱정에 잠을 못 이루겠구나."


그리고 그건 현실이 되었다.

사실 1년간의 전기기능사 준비 기간동안은 바쁘다 싶어서 별 생각이 없었고

아무 생각 없이 이것에만 집중 해도 된다는 안심이 있었다.

수많은 것들이 나는 시험 준비중인 학생 이니까 괜찮아 라는 자기 위안들로 하여금 나를 안심 시켰고.

걱정이라고 해봤자 시험의 범위 내에서만 걱정을 했다면 괜찮았고

2번째 시험 부터는 시험에 대한 모든것을 머리속에 담았기에 정말로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나는 그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그 시간들을 즐겁게 즐겨 왔다.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 한편으로 불안해 하면서도.

한편으론 합격하고 싶지 않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공의 적 이라는 영화에서 사람을 죽인 살인자가 이런 말을 했다.

"사람 죽이는데 무슨 이유가 있어?"


난 항상 어디에서도 사람들 에게 미움을 받았다.

그게 실제로 미움을 받은 건지, 내가 그렇게 느낀 건지.

아니면 몇몇 사람들만 이유가 있던 없던 나를 미워한 것 뿐인데, 내가 모두들 날 싫어 한다고 느꼈을 수도 있다.


그리고 나서 언젠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 싫어 하는데 무슨 이유가 있어?"

사람이 사람 죽이는데도 이유가 없을수가 있는데

사람이 사람 싫어하는데도 이유가 없을수 있다는 것.


그런 생각을 하고 난 뒤에 어느 정도 내가 가지고 있던 강박에서 조금은 빠져 나올수 있었던것 같다.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싫어할 사람들은 싫어한 다는 것을 받아 들이게 되었다.


내가 성실하더라도, 내가 일을 잘 하더라도, 내가 무엇을 하더라도

그 이유로 하여금 그 사람 들은 나를 싫어 할 것이라는 것을

사람 싫어하는데 무슨 이유가 있냐는 말을 인정 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아직도 일 하는 것이 무섭다.

어떤 사람이 이런 감정을 느낄까, 나 조차도 설명 할수 없는 생각들을.

못 할까봐 두렵다, 사람들이 나를 싫어 할까봐 두렵다.

싫은 소리 들을까봐 무섭고, 나는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게을러 보인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피할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두렵고 무섭다.

그렇게 일하는 것을, 사회 생활을 하는 것을 기피 하고 있다.

새로운 사람을 마주하고 관계 한다는것이 두려움을 넘어서 공포스럽다.

내가 가진건 성실함과 열심히 노력 하는 모습인데.


도대체 무엇이 나를 게으르고 열심히 하지 않는것 처럼 보이게 만든 걸까.

심지어 내가 사장이던 시절에도 간혹 진상 놈들이 저새끼 사장한테 말해서 잘라야 한다고...

내가 사장인데 시발... 나 한겨울에 반팔 입고 슬리퍼 신고 존나게 땀흘리면서 뛰어 다니면서 다이 7개 동시에 돌렸는데.


자동차 일을 하던 시절 에도 그랬다.

첫 직장 이었던 타이어도 팔고 정비도 하던 곳에서

그곳의 부장에게 엄청나게 터졌었다.


열심히 일 해서 3개월이 지나면 정규직으로 인정 받고 월급도 더 많이 받고

나름대로 대기업 에서 일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싶었고.

언젠가 내 가게를 차리겠다는 열정과, 신입 사원으로써의 패기가 보여주고 싶었지만

내게 돌아오는 말들은 다 내가 의도 한것과 너무나도 달랐다.


"너 이럴꺼면 뭐하러 왔냐? 시간 떼워서 급여만 받아갈려고?"

"일 하기 싫으면 왜 여기서 이러고 있냐? 나가 새끼야."

"니 머리는 장식이냐?"

"일 안하냐?"

"뭐 하냐?"


나 혼자서 차 여섯대 윈터타이어 치고 있을때 들었던 얘기다.

리프트는 세대고 동시에 여섯대 총 24개의 휠을 끼우고 빼면서 들은 얘기다.

작업장에선 뛰면 안되는데 겨울에 눈왔는데 작업장에서 바쁘다고 뛰다가 무릎까지 다쳤는데

그떄 들은 말들 이다.

첫 얼라이먼트 볼때도 난 처음이니까 알려줄줄 알았다.

아니였다.


하면 했다고, 안하면 안했다고, 뭔가 맘에 안들면 공포스러울 정도로 자주 불러댔다. 내가 안그랬는데.

나이먹고 화장실에서 읔읔대면서 울었던건 군시절 화장실에 숨어서 몽쉘 먹을때도 안그랬는데.






난 항상 사람들이 싫었다.

부모님한테 받을 내 사랑을 내 동생이 태어남과 나눠 가져야 한다는 것도 싫었고.

일곱살이 다 되도록 한글을 제대로 익히지 못했던 모자랐던 나와는 다르게 너무나도 똑똑했던 내 동생과 비교 되는 것도 싫었다.


니 동생은 하는데 왜 너는 못해? 누구집 누구는 하는데 너는 왜 못해?

넌 이거밖에 못해? 아냐 넌 이거밖에 못해 하지마.

이게 니 수준이야.


부모님에게 들었던 이런 말들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 까지도 내 귓가에 울리고 있고

모든 일에 있어서 완벽해야만, 한번에 완벽해야만 그 다음도 있다는 강박이 나를 억누르고 있다고 느낀다.

한번에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면 나는 이것 뿐이 안되는 다음 기회에 도전할 가능성 조차도 없는 사람이 되는 거니까.


부모 탓을 하는건 아니다, 난 그저 그랬음을 말 하고 싶었고, 시간이 지나도 인정하지 않는 부모님께 한편으로 섭섭할 뿐이다.

난 아무도 없었으면 좋겠다, 나와 비교 당할, 나와 비교할  그 어떠한 사람도 없었으면 좋겠다.

이제는 누군가가 나에게 한계를 정해 주지 않더라도 내 스스로 누군가를 보고 주눅 들어 버리는 상황까지 내게 와 버렸으니까.

여전히 난 사람이 싫다, 그 사람이 누구던 간에 나와 비교 되니까. 저 사람이 할수 있는데 난 못한다면 내가 너무 힘드니까.







난 자동차가 좋았고 기계가 좋았다.

정직하고, 계산적이지도 않고, 내가 애정을 쏟는 만큼 보답 했으니까.

내게 질문 하지도 않고 내 한계를 시험 하지도 않고 그냥 묵묵히 내 손길 만을 기다리니까.

내가 기분 나쁘고 내가 기분 좋은 이유를 일일히 설명 하지 않아도 되니까, 질문에 대답 해주지 않아도 되니까.


그래서 나는 자동차를 택 했다.

근데 난 창의적이지 못한 사람 이었다.

내가 차가 있어서 수리 하러 다녀보고 했다면 알수도 있었을지 모르겠다만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계속 매일 매번 상대 해야 한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내게 너무나도 공포스러웠던.


난 자동차를 택 했지만, 결국 세일즈를 택 한것 이었다.

나와는 가장 거리가 먼 직업, 세일즈.

그것도 예방정비를 과잉정비라고 생각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상대로.


난 갈 곳을 잃고 1년을 넘게 집에만 있었다.

솔직히 그 생활 나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솔직히 라는 말을 솔직하지 않다는 이유로 싫어하는 나인데도

이렇게 솔직히 라는 말을 써서 나쁘지 않았다고 말 할 만큼 나쁘지 않았다.

평생 그렇게 살수만 있다면 평생 그렇게 살고 싶었다.

심심하지도 외롭지도 않았다.


혼자였기 때문에.


난 내향성 100% 인 사람이다.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 국비지원을 받기 위해서

이런 저런 검사들을 했을때 나는 외향성0% 내향성100% 가 나왔다.

아마도 이런사람은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맞는 직종은 라인공정작업자 였다.






난 직업에 귀천이 있다고 생각 하는 사람 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 까지.

그리고 중학교3학년 때에, 내가 막 커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 했을때

직업으로써 이걸 택하면 어떨까 했다. 왠지 멋져 보이기도 했고 블루컬러 라는 생각이 안 들었었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주변 사람들의 조언중에

"네가 무엇을 하던 그 업계의 최고가 된다면, 아무도 너를 무시 할수 없다."

라는 말을 듣고, 나는 처음으로 블루컬러를 생각 하게 되었다.


몇년후에 나는 바리스타가 블루컬러 라는걸 알게 되면서

직업 귀천의식이 없어졌었다.

그리고 또 몇년 후 난 자동차를 하게 되면서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기술자에게 기술 발휘 해달라고 하면서 비용은 내기 싫어 하는 사람들 에게 어이가 없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우연히 전기 관련 직종에서 맘에 드는 소스가 내 귀에 들어와서

직업을 바꾸려고 전기기능사를 공부 하기 시작하면서

난 다시 블루컬러가 되려고 하고 있다.

글세, 화이트컬러 블루컬러가 이젠 정확히 뭔지도 모르겠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가야 하는 걸까보다.


한편으로는 내 팔자가 그런걸 어쩌겠나 싶다, 누군가에게 미움 받아야 하는 팔자.

누군가가 잘 되기 위해선 누군가가 안되야 한다. 그게 나을 뿐이라고 그게 내 팔자라고 생각 할 뿐이다.

받아 들이고 나면 좀 편하다 싶으면서도 억울하다.

왜 내가 잘되는 팔자가 아니여야 하는 건지에 대해서.







무섭고 공포스럽다.

이젠 두렵단 말로는 표현이 안될것 같다.

공포스럽다.


1년이 넘는 약물 치료로, 이제는 직업 이라는 것을 생각만 하게 되어도 식은땀이 나고 몸이 떨리고 발작이 오는 정도는 아니지만

여전히 공포스럽다. 그리고 공포심과 무서움과 두려움에서 걱정들과 생각들이 피어난다.


벌써 이런 걱정을 하고 있다.

어디에 취직을 해야 하고, 급여는 얼마가 적당 하고.

또 내가 키도 크고 몸도 뚱뚱 한데 지정된 근무복을 입으라고 하면 어쩌지

살 빼기는 싫은데, 어차피 살 빼봐야 또 나한테 게으르다고 할 사람들인데.








이렇게 두서 없는 글을 써 보기도 정말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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