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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이면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이 끝난다.

그래서 직장을 관둘때의 계획대로

9월 중순에 재취업을 목표로 9월 들어서 부터 본격적으로 직장을 구할꺼다.





처음 직장을 관두려는 이유는 전기 산업기사 때문이었다.

내가 지금 상위 자격을 딴다던지, 아무튼 무언가 더 나은 것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평생 이렇게 지하창고에 쳐박혀서 안맞는 자재 맞추느라 먼지 먹으면서 머리 싸매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거기에 더불어 건강 상태도 많이 안좋았기도 했고.


5월 9일까지 출근 하고 5월 10일 부터 근무 하지 않았고

그동안 밀렸던 연차들을 써서 5월19일에 퇴사 된걸로 처리가 되었다.


5월10일 부터 오늘까지 113일 3개월 하고도 20일 째

첫 두달은 정말 열심히 했다.


공부 안한 날은 달력에 표시를 해 뒀었다.

5월과 6월은 정말 열심히 했다, 주말은 쉬었고 주중에 달력에 표시 된 날은 이틀 뿐 이었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방황한것은 7월 부터다

7월 첫 주부터... 도저히 내 머리론 안돼는 내일해야지... 내일해야지... 

더불어 자동차 사고로 수리하고 알아보고 고뇌 하는데 시간을 많이 보내버렸다.

이렇게 필기시험 접수 날짜가 왔고, 난 그 날 공식적으로 전기산업기사 독학을 포기 했다.


그리고 방황했다.

뭐라도 해야지 뭐라도 해야지... 해서 만만한 컴활2급 필기 준비 한다고 해놓고

결국엔 8월 들어서 부터 시작 했다.


그러고 8월 22일에 내가 필기시험에 합격 했다는걸 알았고(당연히 합격 못했을줄 알고 확인도 안 하고 있다가 늦게 알았다)

합격을 알게 된지 일주일이 넘은 지금 까지도 컴활실기 준비를 하나도 안 했다.


물론 내가 워낙 컴맹인지라.... 남들은 다들 쉽다고 하는 컴활2급 필기를 나는 너무나도 어렵게 합격 했는지라

더 어려운 실기는 어떻게 해야 할지 덜컥 겁부터 나서 그렇다고야 할순 있다.


그래서 놀고있다면 차라리 마음 편하게 놀아야 하는데

뭔가를 해야 하는데 안 하고 있다는 불안감이 나를 계속 죄인다.

그럼 열심히 하던가, 그건 또 아니다, 엑셀 켜놓고 머리 쥐어 싸매고 있다 보면 다른 스트레스까지 더 해진다.





어느덧 이렇게 8월도 끝이 난다.

직장을 관둘 당시의 계획에도 8월 12일에 전기산업기사 필기를 보고 나면

당연히 불합격 할꺼니까(멍청이+비전공자+3개월 준비로 어림도 없음으로 합격한다는 전제를 둬본적이 없음)

필기시험을 보고 나면 재취업 할 때 까지 그냥 딩가딩가 놀 생각 이었긴 했다.

그렇다면 계획대로 되고 있는건가?





그것보다 놀라운 것은, 내가 지루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 이다.

난 2년간의 칩거생활을 했었고 그중에는 2달간 전혀 밖에 나가지 않은 적도 있다.

집에서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어도, 드라마 틀어놓고 하루 종일 누워있어도 하루도 지루 해 본적 없고

매일 매일이 새롭고 즐거웠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 20일 정도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서 놀고 있는데 지루함을 느끼고 있다. 


놀랍게도.


내가 많이 변한건지 아니면 내가 자동차의 맛을 알아 버려서 차 타지 않고선 견딜수 없게 된건지.

7월과 8월에 가솔린 값만 60만원 썼다.







이렇게 잉여인간으로 사는거구나 싶다.

어차피 노력 해서 얻는 시대는 지났다는 패배자들의 의식이

내 머리를 지배 하고 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점은

나는 이미 하층민이고 고졸이고 패배자이며 잉여인간이고 사회 부적응자다.



그래도 꾸준히 아침 8시에 일어나고

삼시 세끼 차려 먹고

저녁되면 꾸준히 운동 다니는거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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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었던

일기장 2018. 8. 3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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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꿈에

사랑 했었던 그 여인이 나타났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건지, 혹시 죽은건지

그쪽도 나도 모두 검은 옷을 입고 있었다.









많이 사랑 했었다 그때

근데 그때 많이 사랑 했었다고 생각 했는데


아직 진행중 이었던 건지.

난 많이 마음이 아팠다.

딴놈 만나고 다니다가 나한테 걸리니까

그냥 연락 끊고 잠수이별 했던 나쁜년인데.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확인할수 없게 된지가 4년이다.

난 그 나쁜년을 죽도록 미워할꺼라고 생각 했는데.

많이 상처 받았는데 그래도 아직 사랑 하는건지.


4년이 넘게 지난 길다면 긴 시간이다.

난 그 이후로 누구도 사랑할수 없었다.

누구를 사랑 해도 그때 만큼 사랑 할수 없었고

누굴 사랑해도 그만큼 사랑 할 자신도 없다.


내가 철벽남으로 사는 이유는 다시 그런 일을 겪지 않기 위함과

누굴 사랑 해도 그만큼 사랑 할수 없기에, 상처 주지 않으려고 하는거라고 생각 했는데.


지금 생각 해보니, 가버린 그년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더러운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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