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자동차를 좋아 하기 시작 한 순간 부터 내 인생은 망가지기 시작 했던것 같다.

그게 언제인지는 모르겠다. 내 첫 기억인 5살 가량의 기억 에서도

난 프로드라이버가 되고싶다고 했던것이 기억난다.


단 한순간도 흔들림 없이 내 '꿈'은 프로 드라이버 였다.

정말 꿈 이었다, 비현실적 이니까.


그 어떤 장래희망직업도 프로드라이버 와 비슷한건 없었고

있단 한들 닿을수 없는곳에 있었다.


달에 인류가 발자국을 찍었다고 해서

당신들도 다 가서 발자국 찍을수 없듯이.


비슷한거 비슷한거... 아니 어차피 프로드라이버는 비현실적이라 못하니까

다른거... 다른거....


그렇게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결국 줏대 없는 삶을 살아왔다.


뭐가 되고 싶냐에 항상 답할수가 없었다.

세상이 뜻하는 뭐가 되고 싶냐는 나의 이상이나 꿈이 아니라

내 직업과 내 명함의 직함 이었으니까.

나는 프로드라이버 외에 어떤것도 생각나지 않았으니까.

구체적으로 묻는 사람들 에게 목표 없이 산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 핑계거리로 만들어 놓은거라곤

엔지니어, 공학자 였다.


아무리 저주받은 멍청이인 나 일지라도 열심히 공부하면 뭐라도 될줄 알았고

그래서 학창시절 후회 하지 않을 만큼 공부 했고, 다시는 그만큼 못 할만큼 노력했다.

하지만 난 멍청했기에 지방대 조차도 몇군데나 떨어지고 겨우 마지막 한군데 합격 했었다.

공학과는 전혀 상관 없는 곳으로, 그리고 도저히 못견디고 난 뛰쳐 나오게 된다.

물론 혼자벌어 생활비대고 내 생활비도 대고 학비까지 대야 하는 금전적 문제도 컸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줏대없이 흘러가는대로 살아오게 된거다.

결과적으로 그냥 못배운 고졸 좆밥이 줏대도 끈기도 없는거다.





내가 자동차를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내 인생이 이렇게 망가졌을까


지금 이렇게, 나의 모든 행동들이

먹고 마시고 운동하고 건강관리를 하며

돈을 벌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고

그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고 고통스러워 하고.

안됄줄 알면서 또 공부에 도전하고 괴로워 하고.


이 모든것들이 결국 나에게는

그저 자동차를 타기 위해서 이다.


이렇게 내 삶을 망가뜨렸는데

그렇게 좋을수가 없다.

그냥 정말 좋다.

이 모든 고통들이 이때를 위해서 였구나.

어디서도 겪어본적 없는 감정이며

어디서도 들어본적도 없는 희열이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에서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나의 타마코 나의 숙희"


라는 대사가 있다, 난 여기서 자동차 생각이 났다.

하지만 자동차는 나의 구원자가 아니다.

그냥 망쳤을 뿐이지.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에 가고싶다  (0) 2018.10.26
어떻게 이렇게 일자리가 없을수가 있을까  (2) 2018.10.24
네 죄를 네가 알렷다!  (0) 2018.10.20
어린날의 아픔  (0) 2018.10.19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