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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공부할때
군대에서 짬짬히 일기쓰곤 할때
자동차 정비기능사 공부할때
그리고 지금 전기기능사 공부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계속 찾게 되었던 펜.

문뜩 볼펜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딱히 선호하는 펜은 없었다, 그냥 내 글씨가 날림체이기 때문에 얇은 촉을 선호 했고 글을 많이 써온 나인지라 많은양의 잉크와 진하디 진한 검은색을 선호 할 뿐.

그러다 고3때 였을꺼다 아마.
그냥 문구점가서 눈앞에 보이는펜을 촉이 0.28mm에 잉크가 많아보여서 사왔는데

이게 마하펜 이었다.
진하고 진한, 어떤 색보다도 진한 검은색에.
짐승같이 많은 양의 잉크.
얇은 촉에 일명 볼펜똥이 생기지 않는 타입.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테크 처럼 쉽게 망가지지 않는 펜촉.
약간 연필처럼 거친듯 서걱서걱 하면서도 수성같이 부드러운 필기감.
타 수성펜들에 비해 빠른 건조.
게다가 착한 가격.


어쩌다보니 그 시절 부터 마하펜을 애용하게 되었다, 군대에서도 계속 일기를 쓰던 나는 휴가때 마다 마하펜과 수첩과 노트를 사들고 갔고
군대에서만 마하펜 검은색의 잉크를 세통이나 바닥 냈다.

힠...
그런데 요즘 마하펜 요녀석의 단점을 알아버렸다.

막쓰거나 누구 빌려주거나 하기위해 항상 다른 유성펜을 가지고 있던 난데, 요즘 전기공부 하면서 마하펜만 쓰다보니

이녀석의 치명적 단점을 알았는데
바로 종이의 질.

갱지같은데 채점 한다고 찍찍 그어버리면 그냥 저세상 가버린다.

게다가 수성이라 라이터로 지질수도 없다.



불편하지만 근 몇일 집에 굴러다니는 4색 펜을 쓰고 있는데, 볼펜똥이 그렇게 불편할수가 없다.



인터넷 검색 하다보니 제트스트림 이란 놈이 괜찮다던데, 언제 한번 이놈으로 갈아타볼까 한다.

사람은 끊임없이 고급을 갈구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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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나는 자동차가 좋았다.

그래서 다 때려 치우고 자동차를 배웠고 자격증을 땄고

1년간 개발원을 다니면서 많은걸 배웠고


자동차 정비 업계에 발을 들였다.



첫 취직.

나의 기술 나의 자격증을 가지고 내가 직접 근로계약서 까지 쓴 내 첫 취직.


일은 괜찮은 편이었다.

내 성격이 모나다 보니까 세일즈가 안된다.

그래서 판매가 잘 안된다, 자신도 없다.


단순 노동을 선호 했다.


타이어 매장 이었고 정비도 하는 곳 이었는데.

난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 이었기에

세일즈는 다른 직원들이 했고 난 단순 노동만을 했다.



세일즈에 너무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정비에도 너무 자신이 없고 흥미조차 없었다.




더군다나 정비부장이 아주 쓰레기 새끼였다.

내가 하필이면 첫 취업에서 쓰레기를 만나 버린건지

안그래도 내가 내 스스로 내가 한번에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고

한번에 정확하게 하지 못하고 너무 늦고 잘 못하고 어설픈 것에 대해서 스스로 너무나도 화가 나는 상황에서

그 인간의 괴롭힘은 정신적으로 너무나도 힘들었다.


난 처음 하는건데, 할수 있을것 같은데, 그에 맞는 공구 mm수도 못 맞춘다고

작업 자체를 건드리지를 못하게 했다, 난 언제나 한번에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려 왔었고

완벽해 지기 위해서 퇴근 후에도 여러 차종에 대한 정비 정보들을 찾아 보곤 했다.


하지만 다음 날에도 난 똑같았다, 좀 나아 졌지만 또 처음 하는 작업이나, 처음 만져보는 차가 들어와서

내가 또 버벅대면 1초도 못 기다려주고 그것도 못하냐고 넌 이거 다신 할 생각 하지 말라며 공구를 뺐었다.

너무나도 힘들었다, 내게 손도 못 대게 했던 것이.


결국 회사 사정으로 정리당할 위기에 놓여 있길래

차라리 맘 편하게 관뒀다.


근데 문제는 그 이후로 일을 할수가 없다.

일을 하는게 너무나도 무서웠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여전히 난 차가 좋다.

단순 노동 이었지만 난 괜찮은 일 이라고 생각 했다.

세일즈만 할수 있었다면 천직 이었을지도 모른다.

부장의 괴롭힘 따위 참을수 있었다.


일이 힘들지만은 않았다.

짧게나마 손님들 차 운전 해보고, 신기했었고

어쩌다 S클래스 같은 엄청난 외제차들이 들어오면 신이 나곤 했다.



최근에 병원에 갔을때, 의사가 처음으로 내가 하는 말들을 듣고

활짝 웃으며 아주 좋아졌다고 얘기 했다.


오늘은 어쩌다가 중고차를 알아 보게 되었는데, 차들을 보다 보니 다시 일이 하고 싶어졌다.

여전히 두려운건 마찬가지고 다리를 떨고 손을 떨고 불안해 하면서 결국 구인란은 보지 못 했지만서도...


다시 일을 시작 하게 된다면 난 무슨 일을 해야 할까

다시 자동차 일을 해야 할까? 다시 정비 업계에 발을 들여야 하는 걸까?


내가 할줄 아는건 자동차와 운전 밖에 없다.

나이가 어려서 운전직은 안 시키려고들 하고


정비는 내가 기술이 없다.

정비 기능사만 있을뿐 실제 현장에서 한번에 척척 해낼수 있는 기술이 없다.

기술이야 배우면 된다고 하지만, 어떤 사람이 직원한테 자기가 터득한 기술을 쉽게 알려 주겠는가?


솔찍히 저런 일을 겪고 나니 정비는 자신이 없다.

하면 하긴 하는데 기술이 없으니 오래 걸릴 것이고

분명 난 엄청난 욕을 먹게 될 것이고 또 쓸모 없는 녀석이라고 욕을 먹고

잘리듯 그만 두게 될 것이 뻔 하다.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고민 된다, 잠이 오지 않는다.

다시 내가 일을 할수 있을까, 보통 사람들 처럼 살수 있을까.


다시 내가 자동차 업계에 발을 들여도 되는 걸까.


아니, 이렇게 실수 투성이고 쓸모 없고

일 할줄도 모르는 내가


다시 일을 해도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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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렉스에 AS 를 보냈고

아까전에 왔다.


그래서 재조립 ㄱㄱ


부서진 후면 배기팬을 빼버리고 새로 구입한 팬을 꽂았는데

LED의 유무에서 가격차이가 없길래 LED 있는 쿨러마스터 제품으로 구입 했는데 LED 없는걸로 할껄 그랬다.


눈이 아프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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