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이 없다.

일기장 2015. 5. 27.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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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무슨 요일 인지도 모르겠다.

그냥 4개월째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는다.

자는 시간도 일어나는 시간도 매일 다르다.

아침 9시에 일어나는 날도, 오후 2시에 일어나는 날도 있다.


갈곳이 없다.

연락 할곳도 없다.

만날 사람도 없다.


정신과 약먹고 치료 받으면서

의사양반이 밖에 나가고 하라는데

밖에 나갈곳이 없고 만날 사람도 없다.


내 인생의 절반 가까이를 살던 일산을 떠나서

처음 와본 곳으로 이사온지 1년.


난 이동네에서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그나마 좀 친하게 지내는 듯 했던 가끔 혼자서 맥주나 먹으러 갔던 작은 닭강정집 아줌마도

소리소문 없이 장사를 접고 나갔다.


날이 더워진다.

뚱뚱하고 못생긴 나는

더더욱 밖에 나가기가 싫어진다.


체력도 점점 약해진다.

고등학교 - 일 - 자동차정비 학원 - 일 - 그만둠(백수, 현재)

이 모든것을 거치고 지금은 아무곳에도 소속되지 않은 나는

인생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적이 처음이다.


일주일에 한번 버스 10분 + 지하철 한정거장 + 도보5분 거리의 병원 다녀 오는것도

내게 쉽지가 않다.


4개월을 밖에 거의 안나가고 집에만 있으니, 집까지 올라오는 계단 오르 내리는 데에도 다리가 아프다.

어쩌다 서울에 볼일이 있어 조금 멀리 나갔더니 몸살 기운이 돌 정도로 체력이 약해졌다.


그럼에도 나는 바깥이 두렵다.

이렇게 은둔형 외톨이가 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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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패배자다

일기장 2015. 5. 2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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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기고
뚱뚱하고
불안장애 정신병자에
자존감도 낮고
집 밖에 나가기가 두려운 외톨이에
일도 못하고
가진것도 없는

나는 쓰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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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계가 좋다.

일기장 2015. 5. 26.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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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계가 좋다.


비슷한 이유로 기계를 좋아 하는 사람들도 꽤 있겠다만.

나도 그러한 이유로 기계가 좋다.


기계는 거짓을 행하지 못한다.

배신을 하지도 않는다.


기계는 무조건 내가 공들인 만큼이다.


곱게 다듬어 주고

닳지 않게 관리 해주고

부식되지 않도록 닦아주고

느슨해지지 않도록 조여주고

거칠지 않도록 기름칠 해주고


기계는 내가 공들인 만큼의 보답을

꼭 내게 해준다.


그래서 내가 기계를 좋아한다.



요즘 기계가 만지고 싶다.


이왕이면 내연기관을 가진 기계를.

자동차는 불가능 하니


엔진 RC가 하고 싶다.


기름 냄새가 맡고 싶다.


그 소리가 듣고싶다.


뜯어서 피스톤을 닦아주고

실린더를 다듬어주고


닦고 조이고 기름칠 해주고 싶다.




나를 배신하지 않는 무언가 에게

무한한 사랑과 애정을 쏟아 부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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