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이 없다.

일기장 2015. 5. 27. 21:17
728x90

오늘이 무슨 요일 인지도 모르겠다.

그냥 4개월째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는다.

자는 시간도 일어나는 시간도 매일 다르다.

아침 9시에 일어나는 날도, 오후 2시에 일어나는 날도 있다.


갈곳이 없다.

연락 할곳도 없다.

만날 사람도 없다.


정신과 약먹고 치료 받으면서

의사양반이 밖에 나가고 하라는데

밖에 나갈곳이 없고 만날 사람도 없다.


내 인생의 절반 가까이를 살던 일산을 떠나서

처음 와본 곳으로 이사온지 1년.


난 이동네에서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그나마 좀 친하게 지내는 듯 했던 가끔 혼자서 맥주나 먹으러 갔던 작은 닭강정집 아줌마도

소리소문 없이 장사를 접고 나갔다.


날이 더워진다.

뚱뚱하고 못생긴 나는

더더욱 밖에 나가기가 싫어진다.


체력도 점점 약해진다.

고등학교 - 일 - 자동차정비 학원 - 일 - 그만둠(백수, 현재)

이 모든것을 거치고 지금은 아무곳에도 소속되지 않은 나는

인생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적이 처음이다.


일주일에 한번 버스 10분 + 지하철 한정거장 + 도보5분 거리의 병원 다녀 오는것도

내게 쉽지가 않다.


4개월을 밖에 거의 안나가고 집에만 있으니, 집까지 올라오는 계단 오르 내리는 데에도 다리가 아프다.

어쩌다 서울에 볼일이 있어 조금 멀리 나갔더니 몸살 기운이 돌 정도로 체력이 약해졌다.


그럼에도 나는 바깥이 두렵다.

이렇게 은둔형 외톨이가 되나보다.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1년  (0) 2015.06.08
전에 일하던 곳에 가서  (0) 2015.05.29
나는 패배자다  (0) 2015.05.26
나는 기계가 좋다.  (0) 2015.05.26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