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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상하고 두렵다.

그전 회사에서 어떻게든 1년을 버텼다.

나의 능력이 너무나도 부족해서 그쪽에서도 호시탐탐 내 쫒을 기회를 보고 있기도 했지만.


어떠한 정신적 외상에 대해서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크기는 다르다고 했다.


나에게는 평생 떼어내질 못하고 있는것이 그런거다.

나는 항상 모자란 사람이었다.

쉬이 말하자면 멍청한놈.


항상 남들보다 늦었고 남들보다 뒤쳐졌으며

그래서 부모님께 한없이 자존감이 낮아지는 처우를 받으며

그렇다고 내가 노력 해봤자 남들의 절반도 못 쫒아갔기에

내 스스로 방어하는 기제는 시도 자체를 하지 않는것 이었다.


차라리 안한다면, 시도하지 않는다면

왜 그것도 못하냐 

너가 사람이냐

사람 구실도 못하면서 밥이 넘어가냐 

넌 그거밖에 안돼니까 다시 하지마

넌 이런거 할 자격 없어

너가 하는 일이 당연히 그렇고 말고

최소한의 것도 못하면서 그럴꺼면 왜하냐

이럴꺼면 차라리 같이 죽자


그래서 대부분의 것들을 안했다.

무언가를 시도 했을때 그것에 실패한 나 자신이 너무 비참하고 혐오스럽기도 했고

또 부모님에게 저런 이야기들을 듣고 싶지 않아서 였다.


그래서 영양가 없는 인생만 살아왔다.

실패하지 않는것만 하고 살아왔다.


그런데 먹고사는 문제는 피할수도 없고 실패를 안 할수가 없다.

모두가 처음부터 잘하는게 어디 있냐는건 나도 너무도 잘 알고있다.

재밌는건 내가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자신이 없는건 어쩔수가 없다.

또 실패하고 또 못하고 남들 절반의 절반도 못해내는

사람 구실 못하고 방해만 되는 쓸모없는 존재의 나를 발견하고

그것을 혐오하고 미워하게 됄까봐.


퇴직금과 실업급여 까지 겹쳐져 수백만원이 돼었고

그걸로 지금까지 어렵게 견뎌왔다.


난 싫은 일만 하고 살았다, 너무너무 하기 싫은데 해야만 하는 일들만 하고 살았다.

너무너무 하기 싫은데 해야만 했고 그래도 남들의 절반의 절반도 못했고

그러니 더더욱 싫어지고 더더욱 힘들어지고 더더욱 나자신을 타박했다.

나 스스로가 너무 창피했고 혐오스러웠고 내 부모님의 타박과 비교를 견뎌야 했고

난 그걸 극복하고 싶어서 해내고야 말겠다는 고집으로 안됄줄 알면서도 내 정신을 갉아먹으며 견뎌왔다.


난 정말 이해 할수 없는게 "사람이 어떻게 하고 싶은 것 만 하고 살아?" 라고 얘기 하는 사람 이었다.

차라리 어떻게 하기 싫은것만 하고 사냐고 얘기 한다면 수긍이 가겠지.


인간사회에 살면서 늘 누군가와 비교가 돼어야 하고 그게 싫으면 그만 사는 수 밖에 없는데

그만 사는건 뭐 쉽나.



경제활동을 하면 정말 좋은점은

늘 하기 싫은것만 하고 살아야 했던 내가

하고 싶은 것도 할 수가 있다는 점이다.

물론 하기싫은것 만큼 할수 있는건 아니지만

숨쉬니까 살아가던 내게 삶에 이유와 견뎌야할 이유가 생겼었다.


이제 계속 이대로라면 조금 있으면 그것을 뺏긴다.

그 뺏기는 것이 너무도 두려운데

그것보다 내가 다시 일을 시작하여 나의 모자람을 내 스스로 타박하며 자해 해야 한다는 것이

나는 더 두렵다, 그리고 내가 그것도 못하는것이 자존심 상하고.


나는 이렇게 모자라게 태어난 내가 너무 원망스럽다.

보통 수준의 지능만 가지고 태어났더라면 이렇게 내 스스로 혐오스럽지 않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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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날려놓은 이력서 중에서

유일하게 한곳에서 연락이 왔었다.


그런데 연락을 받아서 상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채용 사이트에 나와있는 조건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채용사이트엔 주5일 40시간 근무로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주6일에 일요일 특근

주3회 밤 11시30분 까지 당직근무와

초과근무 수당이 명시 되어 있고 전화상으로만 들어도 초과근무가 많다라고 하니


고민하지 않을수가 없다.


해야 할 일이 몇가지 있다.

팔다리가 없어지기 전에 레이스에도 참가 해보고 싶고.

잘못됀 전공 선택과 도저히 학업을 하면서 나혼자 벌어서 내 생활비와 부모님 부양하는게 너무 어려워서 포기할수 밖에 없었던 학업.

그리고 이 실패한 인생에서 유일하게 뭔가 그럴싸한거 할수 있을법 한게 전기산업기사 또는 전기기사.


이렇게 돼면 아무것도 할수가 없다.

난 대체 뭘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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