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아무것도 못하고 제자리에서 계속 기다리고만 있는데,

문제는 뭘 기다리고서 여기 멈춰 있는건지 모르겠다.





뭐냐 도데체.

어쨋든,
시간은 잘 간다.
젊음이, 청춘의 시간이 그냥 술술 흘러간다, 의미없이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박장애  (0) 2015.09.06
한때는 복수심에 살았던 나다.  (0) 2015.08.23
평범함  (0) 2015.08.23
자기 합리화  (0) 2015.08.23

설정

트랙백

댓글

평범함

일기장 2015. 8. 23. 04:24
728x90
난 운명을 믿는다.
반(Half)운명을.

태어날때 될놈 안될놈이 정해져 있고.
과정이 어떠하던 간에 죽기전의 결과는 정해져 있다고 믿는다.

이렇게 해야 내가 그나마 자기합리화 하여 편해질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들 말하는 안될놈 이라는게 나다.
넌 안될꺼야, 네가 하는게 그렇지 뭐.
라는 말들을 들으며 자라온 나는

언제나 실패가 두렵다.
그래서 잘 시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될것이 있고
안될것이 있다.

될것은 몇번을 떨어져도 결국 된다.
안될것은 수천번을 해도 안된다.

그중 내게 가장 어려운것이 평범함 이다.

평범하게 생기고
평범하게 살고
평범하게 직장도 다니고
평범하게 취미도 가지고
평범하게 친구도 만나고
평범하게 관심분야에 열중도 해보고

근데 난 이게 너무 어렵다.
난 어디에서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내 행동 하나 하나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주목한다. 내 작은 실수는 어마어마하게 부풀려져서 내 죄로 내 어깨를 누르고.

혐오스럽게 생긴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어렵다.

설렁설렁 하고 게으르고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것 같은 사람. 껄렁껄렁하고 불량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사람을 바라보게 되고.

결국 난 땀흘리며 최선을 다해 열정적으로 일하고 움직여도

사람들의 눈엔 어디 농땡이 칠만한곳 없나 하고 곁눈질 하는걸로 보이지.




우습다, 운명이란게.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수 없고.

끝내고 싶어도 끝낼수 없는
내가 끝까지 죽는 날까지 끌고 가야할 악의 굴레.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때는 복수심에 살았던 나다.  (0) 2015.08.23
난 기다리고 있는데.  (0) 2015.08.23
자기 합리화  (0) 2015.08.23
피해망상  (0) 2015.08.23

설정

트랙백

댓글

자기 합리화

일기장 2015. 8. 23. 04:11
728x90
정신과 치료를 받은지가 5개월 정도 되었다.

꾸준히 그 약을 먹으면서, 변화 같지 않은 변화들을 겪었다.

약 때문인지 아니면 내 심정의 변화인지.

일단은 화를 내게 되었다.
난 절대로 내 의견을 내세우던 사람이 아니었다.
누군가가 의견을 내면 무조건 그거에 따르는 사람이었다.
물론 내가 별볼일 없는 인생이라서 그랬겠지만.

약과 치료를 병행 하면서, 예전 같았으면 나만 상처받고 나만 고통받고 내가 받아야할 처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혼자 아파해야 했을 일들에
결국 칼을 뽑아 불공평과 부당함에 항의 했고 수많은 충돌들이 있었다.

한때는 그것이 내게 가장 크나큰 문제였다. 예전엔 그냥 넘어가서 나만 손해보면 될것을 서로 열내서 해결보는 방식으로 넘겼으니.

그러나 요즘의 내겐 더 큰 문제가 생겼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강박장애 환자임을 방어 수단으로, 자기 합리화 수단으로 쓰고 있다.

그래, 나는 강박장애니까.
그래, 나는 치료가 필요한 정신병자니까.
그래, 나는 갱생중 이니까.

사실 갱생은 범죄자들 한테나 쓰는 말이지만, 내 운명엔 갱생이 필요하니까.

점점 더 시간은 지난다.
점점 더 예전과 같은 처분에 열만 낸다.
내가 열 낸다고 해결될 운명이 아닌데.

내 인생
내 운명
내 처지
내 스트레스
내 생각
내 의견

모든 것에서
나는 강박장애 환자니까
내 운명은 그것밖에 안되니까
난 이렇게 살아도 돼.

"난 이렇게 살수밖에 없어"
가 아닌
"난 이렇게 살아도 돼"

하곤 모든것을 포기하고
방관 한다는 것.

난 쓰레기같은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난 강박장애니까 그래도 돼
하고 방관하는 것.

지금 그렇게 살아지고 있다.
살아 가는것이 아닌 살아지고 있다.

자기 합리화에 의지 한 채.
약에 의지 한 채.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 기다리고 있는데.  (0) 2015.08.23
평범함  (0) 2015.08.23
피해망상  (0) 2015.08.23
차가움  (0) 2015.08.23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