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제육볶음 하면 아무리 강산이 변해도 고추장이 들어가야 제 맛이다.

고춧가루 제육볶음이 깔끔하네 맛있네 하더라도 고추장맛이 들어가야 진정한 의미의 제육볶음이 완성 되는 것은

그 어떤 미식가도 부정 하지 못 할것이다.


하지만 내가 누구냐

고추장을 못 먹는 당뇨병 환자다.

탄수화물이 그것도 전분이 잔뜩 들어있는 고추장 먹으면 안되는줄 모르고 고추장 1/4숟가락 퍼서 닭가슴살 찍어 한끼 떼웠다가

공포스런 식후 혈당을 보게 된 후엔... 다시 고추장을 쳐다볼수 없게 되었다....


근데 제육볶음이 너무나도 먹고 싶더라, 단 맛이야 양파로도 낼수 있고 양파가 아니면 사카린 으로라도 낼수 있다.

물론 사카린은 양 조절 하기가 워낙 어렵다보니 뭐 물에 개어 새용 하거나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짠맛이야 간장을 먹어도 되고 소금을 먹어도 되고 나트륨 함량을 줄이고 싶다면 MSG를 이용 해도 된다.


근데 고추장 맛은 어떻게 할수가 없다.


그래도 어쩌냐, 이래저래 검색 해보니까 고추장 없는 제육볶음 레시피가 나오긴 나오는데

고춧가루가 안 들어가면 뭐 하냐, 결국 [전분] 이 들어가는데.

장난 하나.


그래서 내가 만들어 봤다.

일단 시험삼아 집에 잔뜩 있는 닭 가슴살로 해봤다.

일단 1kg만... 지까짓게 실수 해서 맛 없어봐야 삶는것 보다 맛 없으랴.





일단 해동된 고기를 썰어서 후추 넣고 몇번 챱챱 주물러주고 둔다.



양파랑 마늘이랑 믹서기에 갈아서...


물 안섞고 양파 두개 갈아서 넣고

간을 해줄 간장을 넣고

엄마 친구가 준 청양고춧보다 매운 홍고추 가루를 뿌리고....

(이거 진짜 많이 넣고 싶은데 핵폭탄 매운맛이라 많이 넣을수가 없다...)


사카린을 넣을까 말까 고민 했는데 물에 개기도 귀찮고 양파 두개나 갈아 넣었는데 필요 없겠지 싶어서 패스.



그리고 두시간 후...



닭가슴살 이라 기름이 없는 관계로 당뇨에 좋다는 들기름, 그것도 우리 외할머니가 직접 해주신 들기름을 치고

취익 취익 볶는다.



맛없다.

맛이 없다.

존나 맛없다.

싱겁고 맵고 퍽퍽하다.


가늠이 안되서 간장을 너무 조금 넣었고 간장 뿐만 아니라 소금도 넣었어야 한다.

그리고 고춧가루가 너무나도 매워서 진짜 색깔도 안나게 조금 넣었는데 입에서 불난다.

그리고 제육볶음의 단맛도 안나고 그렇게 오래 볶아 냈는데도 양파 매운 냄새가 먹는중에 코로 나온다.



.....


퍽퍽한거야 닭가슴살이라 그럴테고, 별식으로 먹게 될 돼지 뒷다리살은 아무리 똑같이 지방이 없어도 

닭가슴보단 안퍽퍽 하니 괜찮고.

고춧가루는 시중에 파는걸 사던지 해서 대체를 해야겠고

간할때는 간장과 소금을 함께 쓰고

양파 갈을때 물좀 넣어야 겠다, 결과물에 물기가 너무 없다.

거기에 사카린 같이 넣고 갈아서 사카린을 물에 개는 수고를 덜어야겠다.



일단 두시간 만에 해먹어 봐서 모르겠다만 있다가 저녁 타임땐 어찌 될지 모르겠다

일단은 간장을 좀 더 넣어놨고 했으니... 양파 갈아 넣었으니 고기가 연화 되겠지...?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