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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500이나 되는 고혈당 으로 쓰러져 실려가

당뇨를 알게 된지가 이제 곧 한달이다.


그동안 내 삶은 많이 바뀌었다.

풀과 고기 밖에 먹을수 없게 되었고

탄수화물과 당류를 극히 제한 해야 하니

밖에서 음식을 사 먹을 수가 없거나 엄청나게 어렵게 되었다.


죽는것 보다 무서운 합병증들

눈이 먼다던지, 팔 다리를 절단 한다던지 등의

차라리 죽는게 나을 법한 흔한 당뇨 합병증들을 보면서 끊게된 담배와 술.


내 삶에 가장 중요한것들

자동차,음식,담배,술

이 네가지중 세가지를 할수가 없다. 영원히.

그나마 하나 남은 자동차는 내가 백수라서 할수가 없다.


요즘은 눈을 뜨면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이도 나는 한달 가까이 하루에도 몇번씩 손끝에 찔러대는 채혈침과

아침에 하루에 한번씩만 맞는 인슐린 주사 바늘 조차도 무서워서 한참을 주저 할 만큼 겁쟁이다.


억지로 맛없는 음식을 꾸역꾸역 밀어 넣어야 하고

어쩔땐 너무 먹기 싫어서 울고 싶다. 구역질이 난다.

차라리 푸아그라 생산공장의 거위들 처럼

목에 호스 꽂아 넣고 주입 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이제 나에게 음식은 딱 그정도, 식사는 싫어도 꼭 해야만 하는 하루 일과 중 하나 딱 그정도.


오늘을 식사를 하다가 입안에 가득 음식을 넣은채로 막 울었다.

너무 서러웠다 너무 싫었다. 치아로 씹는것도, 목구멍으로 넘기는것 조차도 너무 싫었다.

너무나도 괴로웠고 억울했다. 내가 왜 이런 병에 걸렸는지.

천하의 나쁜 새끼들은 잘 먹고 발뻗고 잘 자는데

왜 나는 또 자고 일어나면 억지로 음식을 밀어 넣어야 할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 해야 하는지.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번 생에 이렇게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내가 전생에 어떤 큰 죄를 지은건지 아니면 현생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지.


차라리 죽는 병이면 맘껏 담배나 피우고 술이나 마시고 맛있는거나 먹고 남은 여생 보내고 갈텐데.

죽지도 못하고 평생 늙어서 자연사 할때 까지 매일 매일 하루 하루 매 1분 1초 고통 받아야 하고 합병증에 두려워 해야 하며

합병증으로 죽는것 보다도 못한 삶을 영위해 나가야 할지도 모르는 병이 내게 온걸까. 이 끝이 없는 고통의 터널을.


우울증은 없었다. 내겐 강박장애가 있었을 뿐.

언제나 내 소원은 지금 당장 이라도 고통없이 죽어서 숨쉬니까 살아야 하는

죽는게 두려우니까 숨 참으면 힘드니까 자살시도하면 아프니까 무서우니까 억지로 살아야  하는 삶을 끝 내고 싶었다.

하루 빨리 현실 이라는 지옥 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럼에도 먹는것이나 담배 술이 있어서 그때 만큼은 행복 했고 잊고 살았는데


이제는 도피할 시간이 1초도 없어서 그런지 계속 우울하다.


당뇨에 걸린 이후로 주변 친구들이 말 하기를 그 둥글게 둥글게 살던 사람이 갑자기 모 나졌다고.

왜 이렇게 신경질 적으로 변했냐고.


니들이 평생 고통 받으며 죽는것 보다 못한 삶 살아야 하는 병에 걸려봐라 안 그런가.

이제 나도 손해 보기 싫고, 짜증나면 짜증내고, 화나면 화내고 어차피 어떻게 해도 이보다 더 나빠질수 없는 인생

내 할말이나 편하게 하고 내 몸은 불편해도 내 속이라도 좀 편해 봅시다 하는 생각 인것 같다.


당뇨병 발병 전으로 돌아가는것 까지도 필요 없다.

당장 내가 쓰러졌던 그 때로 돌아 가고싶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 채, 아무 느낌도 아무 감정도 없이

그냥 잠 들듯이, 나도 모르게 죽고 싶다.


그때 죽었어야 했다.

그때 죽었어야 했다.

그날 밤은 내 제삿날 이었어야 한다.



이렇게 또 우울하고 쓸모없고 고통스러운 하루가 간다.

내일 또 눈 뜨자 마자 자살 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손끝을 바늘로 찔러 채혈 하는데

무서워서 10분 이나 찌르기를 주저하고 있겠지.

그때로 돌아가 편하게 죽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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