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어렵다.

일기장 2023. 11. 2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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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참, 고난과 역경은 한꺼번에 온다고.

중학생 시절, 20대 초반 시절, 20대 중반 심각한 불안장애 강박장애로 방밖에도 못나갔던 시절에 이어

충격적이었던 당뇨병 확진, 일자리가 없어서 택배, 공장, 노가다판 전전긍긍 했던 시기를 지나서

 

이 회사에 입사하고 그간 잔잔하게 한동안 안정적으로 잘 견뎌 왔는데.

돈 한푼 못 모으다가, 이제서야 고작 몇 백만원 모았는데.

 

올해부터 매달 월급보다 많은 돈을 써왔고 그래야만 했다, 돈 한푼도 모으지 못 했다.

사건 사고가 끊임없이 벌어졌고

회사도 개판으로 돌아가고 있고

나에게는 엄청나게 많은 업무가 주어지고

나는 그 정신적 고통으로 다시 정신과치료를 시작 하게 됐고

그럼에도 견딜수 없어서 많은 조건이 맞는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또 갈곳이 없어서도 못 뛰쳐나오던 이 곳을

 

드디어 나가기로, 또다시 그 개고생을 할줄 알면서도 떠나기로 결심 했다.

 

근데 결심과 동시에

핸드폰도 고장나고, 자동차도 고장나고, 집도 망가지고

부모님이 두분다 암진단 까지 받아버린 상황에

당장 다음달 생활비도 감당이 안되는 지경이 되어 버렸다.

 

어쩌다가 이렇게 된걸까?

 

잃을게 없는 삶은 아니었다.

잃을꺼 많았고, 그래서 지키려 했었다.

근데 왜 여기까지 왔을까.

 

 

이 회사를 다니면서

1년차 때 까지는

너무나도 그간에 생활에 비해서 안정적이고 편안한 생활 이어서

보통 같으면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 했겠지만, 난 처음으로 내게 찾아온 이 안정적인 상황을 즐기고 싶어서

현실에 안주 해 있었다, 또 다른 시도를 하다가 이것마저 잃을까봐.

그때 뭔가를 준비 했어야 했을까?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어차피 이렇게, 회사가 무너져가는 상황에 홀로 견디고 있게될껄 알았더라면.

 

회사가 개판난지는 1년이 약간 넘는 시간이지만, 술없이는 잘 잠들지 못했고.

자꾸만 현실의 불안감이 꿈에서도 반복되고 잠에서 깨곤 했다.

체중도 1년 사이에 20kg 이 늘었고, 매일을 조마조마 하게 불안에 떨면서

타부서 사람들한테 매일 빌며 부탁 하면서, 타부서장 들한테 염치없는 사람 소리 들어가며

매일매일을 아슬아슬하게 견디면서

 

어제의 일도 해결이 안 됐는데, 오늘은 할수 있을까?

오늘것도 해결 못 하는데 내일, 모레것 까지 할수 있을까?

지금 대책없이 퇴사를 하게 되면

정말 정말 답이 없다, 또다시 공장 노가다 택배 뺑뺑이 돌아야 하고 불안정한 생활을 해야 한다.

언제까지 라는 희망도 없이.

 

그리고 위에도 얘기 했듯이, 다시 집안 문제로도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래도 난... 이 상황 에서도 여길 떠나고 싶다.

12월 5일 까지 근무 하기로 해놨다, 그전엔 결정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도 여전히 99.9% 확신 한다 여길 떠나야 한다고.

 

회사에 신뢰를 잃어버린 근로자는

더이상 회사에 남을수 없다, 어떤것으로 회유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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