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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하고 10개월

오래도 다녔다.

 

견디고 견뎠다.

무례한 상사

밀어닥치는 일

도와줄 사람 없이 오롯이 혼자만 해야하는 일들

늘어나는 책임

 

뭐 대한민국의 모든 중소기업이 그렇듯

2인 1조로 일을 하도록 가라를 방지하는 여러 장치를 해놓은

공기업의 협력 업체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다른 이들의 퇴사의 폭풍 속에서

6명이서 하던 일을 묵묵히 2년간 해냈다.

 

하지만 회사는 내가 이렇게 힘들어 하는줄 알면서 방치 했다.

 

내년엔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매년 얘기 했지만

그저 말 뿐이었다.

 

이제 정말로 내년이면 원청과의 재계약으로 더 나은 환경을 제공 받을수 있겠지만

나는 이미 회사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또 다시 회사에 무슨일이 난다면

또 나에게 이러한 근무 환경에 던져놓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당장 카드빛만 해도 수백이다.

그치만 이렇게 불안해 하면서

정신 깎아먹고

신체 깎아 먹으면서

회사에 헌신하며 헌신짝이 될순 없다.

 

 

 

회사는 나를 회유 하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급여인상, 꼭 사람 붙여주겠다는 약속, 직급인상.

하지만 난 도저히 못 하겠다, 나는 이미 두번이나 겪었고

회사는 그걸 알면서도 방치 했다는 사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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