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2020년 2월 20일
일기장
2020. 2. 2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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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상황은 나쁘다.
나는 정상적인 일을 할수가 없어서 일당제 노가다를 하고 있고.
열심히 일 하다가 어떤 순간에 아 결국 내가 여기까지 왔구나 싶어서 좌절하기도 한다.
지난달에 근무했던 현장에서는 급여를 29일에 준다고 해서
이번달 들어서 소비를 대폭 줄여서 기름도 안 넣고 버티고 있는 중이다.
나는 카드를 쓰고 급여를 받아서 카드값을 내는게 아니라
급여를 받아서 여기저기 분산 한 다음에 남은 돈에 맞춰 카드를 쓰는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까딱 하면 지금 통장에 있는 돈 보다 카드값이 더 커진다.
현재까지는 4만원 정도 여유가 있는 편이고
29일 까지 출퇴근 하려면 언젠가는 기름을 넣어야 할 것이고 써야할 돈들도 있고
손도 다쳐서 병원도 다녀야 하고... (회사에 청구하는 방식이지만 받는데 한참 걸리니까...)
뭐 물론 29일에 급여가 들어온다면 연체되거나 하진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근 할때 퇴근 할 때
깊이 내려 앉은 내 차에 내 시트에 앉는게 너무 좋다.
클러치를 밟고 1단을 넣고 스무스하게 출발 할때의 그 설렘이 너무 좋다.
자존감이 나락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고작 이 작은 자동차 하나가 내가 살아야할 내가 버텨야할 내가 돈을 벌어야 할 이유를 만들어주는게
내 정신이 붙어있게 해줄수 있는게 너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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