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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깊은 응어리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복잡하다 많은 감정들이.

글이 길어 지겠다.

두서도 없어 지겠지.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 한다.

라던가.


나도 그저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일 뿐인 걸까.





고등학교때 부터 얼마 전 까지 만나던 친구가 있었다, 아주 좋았던 친구가.

아주 친절했고 배려심 깊었고, 또 나를 위해 주는 친구가 있었다.


다만 그친구는 나의 속내 얘기를 하는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항상 나를 위해주고 나를 배려해주던 그런 친구였다.

약간은 불편한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말없이 그래 주었기에 나는 이친구가 참 좋았다.

그래서 나는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 하더라도, 이친구가 내 곁에 있어줄 친구라고 생각 했다.

정이 있으니까 내게 이러는 걸꺼라고 생각 해왔다.




나는, 중학교때 친구들 에게 큰 상처를 받았다.

평생 갈줄 알았던 아주 아주 친하고 많은 것을 공유 하던 친구 두명이

어느날 갑자기 나와의 연을 끊었다. 아무런 말도 없이. 아무런 전초도 없이.

그냥 사라졌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내 맘속에 응어리들 만을 남겨 놓은 채.



그 때의 상처가 아직도 아프다.

아마도 평생 낫지 않을것 같다.

아직도 그때의 기억에 간혹 울곤 한다.

10년 전 일인데도. 그저 친구 였었을 뿐인데도.

많이 슬펐다, 그때 당시에도.



그때부터 나는 사람들을 상당히 많이 매우 많이 경계 하기 시작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친구는 믿을수 있었다.







그런데 믿음, 믿음은 나만 가지고 있었던 걸까 싶다.

나만 그렇게 깊은 우정이라고 생각 했던것 같다.








나는 항상, 항상 나를 다그쳤다.

한번에 성공 해내지 못하면 안된다고

스스로 완벽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모든 것 에 완벽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왜인지는 많은 생각이 들지만 사실 자세히는 모르겠고

아무튼 그렇게 나도 모르게 나를 너무나도 많이 다그쳐 왔다.




20살에 개업한 당구장, 24살에 폐업 하기 직전 까지

나는 중간에 군에 입대하고 전역까지 했는데

중간중간 휴가때에도 출근하여 일을 했다 하루도 쉬지 않고

미친듯이 일을 했다, 너무나도 힘들어도 일을 했다.

나를 미친듯이 다그치면서.


미친 개같은 진상 놈들을 상대 하고

땀 뻘뻘 흘리며 뛰어 다니고

성격에 맞지도 않는 영업을 하고

아재들의 웃기지도 않는 개그에 일일이 반응 했었다.

하루도 쉬지 않고.


힘들었다.

누군들 안 힘들었겠냐만은

당신이 힘들다고 내가 안 힘든것도 아니다.

당신만 힘든거 아니다 나도 힘들었다.



그녀석은 그런 나를 봐 왔다.

내가 작은 실수 하는것에도 크게 비참해 하고

나를 혹사 시키고 나를 다그치고 죄스러워 하고 자해 하는 모습들을 보아 왔다.

난 그래서 그녀석이 나의 그런 성격을 알 것이라 생각 했다.


내가 담배연기 자욱한 당구장에서 뛰어 다닐때

차 몰고 다니면서 캠퍼스의 낭만을 누렸던 그 녀석이.

내가 했던 고생과 고뇌들을 알 것이라 생각 했다.

가장 가까이서 봐 왔기에. 가장 가까웠던 친구기에.

아니 가장 가깝다고 생각 했던 친구기에.




나의 그런 성격이 성격이 아니라 정신병 인것을 알았을땐

너무나도 증세가 심각 해져서 실패 할까 두려워 아예 시도 조차 못하고 있을 때 였다.


그때 당시 이미 한번, 그녀석은 나를 져버렸다. 내가 그놈을 너무나도 필요로 했던

내가 너무 힘들었던 역경을 겪었을때, 그 녀석은 제일 먼저 날 모른 척 했다. 아예 없는 사람 인 양 했다.

그런데 난 그게, 그녀석이 너무나도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그랬던 거라고 생각 했다.

그 좋은 녀석이 그 친절하고 배려심 깊은 그 녀석이 그럴리가 없을 꺼라고 생각 했다.

차에 기름이 없어서 역으로 마중을 나갈수가 없어서 또는 사정상 집에 있어야 한다는 여러가지 이유로 거절 해놓곤

우리집 앞 도로를 지나가는 그 녀석의 차를 보더라도 나는 멍청하게 그랬다.



지금 생각 해 보면 그때 연을 끊었 어야 한다.

그리고 그 때 부터 난 그 녀석에 대한 신뢰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군 전역후 슬슬 나를 피하던 때 보다 바닥으로 바닥으로.

그렇게 나는 그 녀석으로 부터 수십번의 만남 거절을 받고

다시는 누군가 에게 거절 당할까봐 만나기를 청하는것이 두려워 졌다.




나의 그런 성격이 심각해져 병이 되었음을 알았음에도

그 녀석은 여전히 내 속내를 얘기 하는걸 싫어 했다.


항상 노력이 어쩌고 의지가 어쩌고 했다.

심지어 내가 어떤 중요한걸 준비 하고 있는데

전혀 뜬금없는걸 가져와선 왜 이거 안하냐고 윽박도 지른다.

내 시선도 그 녀석의 시선처럼 같이 삐뚤어지기 시작 했다.


부모 백으로 들어간 회사

부모가 사준 차

부모가 해준 집


모든 것을 노력 없이 얻은 녀석이.




너무 노력해서 병을 얻을 내게 다그치는게 

나는 너무 힘들었다. 너무나도 힘들었다.

나 스스로 다그치는것 만으로도 힘든데.

그러지 말아 달라는 부탁도 거절 당하 면서 까지.

그래도 참았다 친구니까.

이 녀석이 그냥 이런 성격인 거겠지.

그렇게 생각 했다.




처음으로 터졌다 그때 그날.

너 나한테 사회 생활 하냐고.

친구들 끼리 이야기 하고 있는데 왜 사회생활을 대입 하냐고

우린 친구인데 격식 차리고 서로 사무적으로 대해야 하는 거냐고.


거꾸로 생각 해보니 나한테 사회 생활 하는것 같다.

감정은 없는데 사람은 좋으니 잡아두고 그냥 잡아 놓을순 없으니 가끔 관리 해주고

선물 같은거나 하나씩 던져주고...


"나는 돈이 썩어 넘쳐서 너한테 그런거 주냐?"

라는 마지막 말에 나는 이제 더이상 빼도 박도 못하게

이 녀석이 나에게 사회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 버렸다.

내겐 그 말이, 우리 사이에 그정도 쳐맥였으면 됐지 뭐 우리가 하하호호 친구야?

정도로 들렸다.






그리고 그 녀석은 내가 용기 내어 건넨 대화의 끈을 들춰 보지도 않고 끊어 버렸다.

그냥 그렇게만 하면 다행 인데, 주변 사람들 까지 끌어 들여서 마치 시나리오를 쓰듯 이야기를 만들어 낸것 같다.


가만히 않아서 상처 받고 있던 내게 다시 그녀석과 나 사이의 사람들을 통해서 비수가 꽂힌다.

피해자는 난데. 우정으로 속은건 난데. 믿음 마음 다 준건 난데.


왜 내가 입 다물고 있는 순간 내가 잘못한 걸로 되어 있는 걸까.








상처받았다.

17살에 멈춰버린 내 마음에

같은 자리에 또 같은 상처가 자리 잡았다.

다신 이러지 않겠다고 울며 다짐 했는데.

오늘 밤도 또 울며 같은 다짐을 반복 한다.


인간은 정말로, 같은 실수를 반복 할수 밖에 없는 걸까.

나는 또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 하지 않기 위해서

입을 다물었다.


사실 하고 싶은말 많다 이렇게나.









언젠가 몇몇 평생 갈꺼라고 생각 하는 친구들 에게

나한테 무슨 큰일 생기면 나 모른척 하고 버릴꺼야? 라고 물었을떄.



그때 그 녀석만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때 나는 멍청하게도

말로 표현을 잘 못하는 친구라서 그렇다고 생각 했다.


멍청하게도.

비참하게도.






잠이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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