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진지하게 겁이 난다.
일을 한다는 것이,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이, 사람을 마주 한다는 것이.
잘 못하면 어쩌지, 실수하면 어쩌지, 완벽하지 못하면 어쩌지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더니
결국 아 나는 병신이라서 쓰레기라서 실수를 하나 보다 라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남이 하는 실수엔 관대 하면서 나에겐 단 한치의 실수 조차도 허용하지 못한다.
그리고 시작도 하기 전 부터 사람이기에 실수를 안할수 없는데 난 해선 안되는지라
실수할수 밖에 없는 상황과 실수하는 나를 용서할수 없는 상황에서 난 머리가 아프다.
그렇게 사회 생활을, 일을 할수가 없다.
스스로를 용서 할수가 없어서.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용인 할수가 없어서.
완벽에 대한 강박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꽤 오래 전부터 있었던것 같은데 본격적인 사회 생활을 시작 하면서 병이 더 도진것 같다.
그래서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 했던 것이고, 쉽게 재기 할수 있을 꺼라 생각 했던 내게 7개월이 넘어가고 있는 치료는
나 스스로를 더욱 더 괴롭히고 있다. 자해 한다.
지금 하고 있는 공부도 그렇다.
열심히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서
나같은 모자라고 부족하고 멍청하고 미개하고 정신병을 가진 쓰레기같은 존재가
보통 사람들과 같은 수준으로 공부 할수가 없다.
더 노력하면 된다고? 사람들은 원래 남 힘든건 잘 모른다.
사지육신 멀쩡한 사람과 다리가 없어 기어서 다니는사람이 같이 뛰면서
기어갈 수 밖에 없는 장애인 에게
"넌 노력이 부족해"
라고 말하는게 정상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세상의 99.9% 다.
그렇게 나는 위의 과정들을 거쳐서
열심히 하기 싫다는 결론이 나온다.
최소한 내가 노력하지 않았다면 노력이 부족하다는 얘기에 상처 받지 않을 테니.
시도 하지 않았다면 내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해 자해 하는 일도 생기지 않을테니.
정신병.
정상이 아닌 정신 상태를 가진 나 인지라
이렇게 정리가 안된다, 당연하지 정신병이란게 정상이 아니란 얘긴데
내가 왜 완벽에 대한 강박에 시달리는지.
난 왜 이렇게 고통 받아야만 하는 건지.
[오전 1:51] 나 말이지
[오전 1:51] 진지하게 겁남
[오전 1:51] 일하는게
[오전 1:51] 잘 못하면 어쩌지
[오전 1:51] 이러고
[오전 1:51] 꼬리에 꼬리를물고
[오전 1:52] 결론은 난 병신 쓰레기라 실수하나보다 가 결론이됨
[오전 1:52] 완벽에대한 강박...
[오전 1:52] 근데또 어떤건 허당임
[오전 1:52] 나 지금 목요일부터 가방 열어보지도 않음
[오전 1:53] 당장 시험 30일도 안남았는데 진도도 다 안끝났고
[오전 1:53] 난 어차피 안될꺼니까 병이 도짐
[오전 1:53] 아 내가 이렇게 진도 따라가기가 어려운데
[오전 1:53] 당연히 하나마나 떨어질텐데
[오전 1:53] 열심히 해봤자 나만 상처받겠지?
[오전 1:54] 하고...
[오전 1:57] 누가 죽여주거나
[오전 1:57] 내가 자살하기 전까지
[오전 1:57] 이러고 살아야 하는것도 겁나
[오전 1:57] 평생을 완벽하지 않다고 스스로 자해 하면서 살아야 한다는게 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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