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2019년 나의 20대를 보내며
아홉수 였던걸까.
2018년 생애 가장 행복했던 2018년을 보내고
2019년의 나는 또 다시 바닥을 쳤다.
물론 당뇨병임을 알았을 때 만큼의 바닥은 아니였다.
판단 하는 사람마다 지금이 더 최악이고 바닥이라고 생각 할 지도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블로그에 글을 써 온지 14년간 가능하면 한 해를 보내기 전 한 해를 정리하는 글을 쓰곤 했다.
그리고 이렇게 쓸것이 없는 해도 처음이다.
자존감과 자신감이 모두 바닥을 쳤던 한 해이다.
사회생활 하면서 나름대로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 했는데
역대급 최악의 상사를 만났었고, 나는 내가 평생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 해 왔던
윗 사람에게 함부로 하기를 넘어서 상대방의 폭력에 맞서 폭력까지 행사 했다.
아무리 상대방이 나에게 함부로 해도 참고 넘어가고 상대방이 나에게 폭력을 행사 하더라도
누가 그랬듯 오른쪽 뺨을 치거든 왼쪽 뺨도 돌려 대던 나 였는데
정말로 맨탈이 더이상 갈곳이 없을 만큼 코너로 몰렸었다.
고작 3개월 간의 시간 이었지만 아마 평생 남을 기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내 분수에 맞지 않는 너무나도 괜찮은 조건의 직장 이었기에 너무나도 아쉽기도 했고.
자동차를 돌아 올수 없는 곳으로 보냈다.
나에게 아주 큰 존재 였고 내가 살아 있게 하는 존재였다.
전에 없던 큰 행복을 겪었고 나에게도 이런 행복이 와도 되는건지 두려울 만큼 좋았다.
그렇게 너무나도 좋았던, 언제고 다시 되새겨도 좋았던 기억만 함께 했던 자동차를 보냈다.
나는 그 때의 기억으로 다시 일어나고 싶지만 별거 아니라면 별것 아니고 대단하다면 대단한
내 건강의 문제 때문에 결국 여름에 퇴사한 뒤로 지금 까지 별다른 일을 하지 못 했다.
교통사고를 겪으면서 고령 이었던 내 자동차가, 말년에 큰 애정을 받은 보답으로
마지막 가는 길에 내게 큰 도움이 되게 해 준건지도 모르겠다, 덕분에 여전히 직장이 없지만
그 돈으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으니.
그러나 자동차를 잃고 직장도 잃어버린 내가
그것뿐만이 아닌 자존감과 자신감도 모두 잃어버렸다.
자꾸만 자꾸만 내가 할수 있을까? 가 아닌 나는 못 한다 에서 사고가 멈춰버리는걸 겪고 있다.
글세 모르겠다.
아홉수라고 생각 하는게 마음이 편할까
19살 때에 본격적으로 집안 상황이 나빠지기 시작 했다.
29살 에도 꽤나 안정적이라고 생각 했던 삶에 균열이 생겼다.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내년 2020년 30살이 되는 나는
다시 예전과 다른, 아니 예전과 같은 삶을 살수 있을까.
아니, 나는 정상적으로 산적이 있긴 했던걸까.
내가 이렇게 다양한 생각이 아닌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인지
새삼스레 놀라운 한 해였다, 정말 내적으로 힘든 한 해 였다.
강박장애로 2년간 밖에 나오지 못했던 시절 만큼이나.
20대를 시작 할 때는 두려움과 장대한 계획이 있었다.
그중 이룩 한것은 딱 한가지 뿐이었지만.
30대를 시작 하면서, 나는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할까.
현재의 나로써는 나는 안됀다만 가득하다.
두려움 조차도 없이 그냥 안됀다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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