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나는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능력은 없는데 돈은 있는 아버지밑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유년시절이 행복했다, 금전적으로.
내 아버지는 노느라 너무 바쁜 사람 이었다.
젊은 사람이 돈있고 시간있으면 뭐 하겠는가 놀지.
다만 가정적인 사람은 아니었다.
노느라 바빠서 집에 잘 안들어왔기에.
그래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있기에 나는 금전적으로 유복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성인이 된 지금도 장난감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그냥 어릴적 추억으로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라온 환경이 어렵거나 부모님이 원치 않아서 장난감을 못 사주거나 안 사준 경우들 때문일테다.
내가 그걸 이해 하는게 모든 경제권을 가지고 계셨던 아버지가
음식에 대해서 엄청 인색 했었다, 먹는거에 돈 쓰는걸 너무 아까워 하셔서
나는 고3때 수능 본날 저녁에 처음으로 우리 가족끼리 고기 구워 먹으러 갔었다.
어머니는 나를 가지셨을 때 설렁탕이랑 우동 안사줘서 못 드셨다는 얘기를 아직도 하시고.
내 아버지가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는게 아니다.
나는 아직도 내 어릴적 기억에 내가 가지고 싶어 하던 장난감을 모두 다 가질수 있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인지 유년시절 간절하게 가지고 싶었는데 못 가졌던 기억이 없다.
그리고 구하기 어렵던 장난감을 구하기 위해서 나를 차에 태우고 하루종일 여기 저기 돌아다녀 구했던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때는 어렸으니까 몰랐지만 나를 사랑했고 나를 실망 시키고 싶지 않아서 그러셨던 거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정말 무심한 사람 이었다면 그것 마저도 하지 않았을 테지.
내가 학생 때는 내가 학교 공부에 죽을듯이 매달리는것에 너무 반대를 심하게 하셨었다.
여기서 여러번 얘기 했지만 학창 시절에 내가 성적이 안나오는게, 실제로는 공부 안하는것 같은 저 새끼 보다 내가 성적이 안 나오는게 너무 억울하고 분하고 치욕스러워서 잠을 못자고 과로로 쓰러질 만큼이나 공부를 했으니.
저렇게 공부만 하는 아이가 저렇게 성적이 안나오는데 도저히 공부로는 안될 아이라고 생각을 하셨는데
나한테 백날 말 해봐야 나는 그래도 공부 할 꺼라고 바락바락 우겼으니....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한때는 아버지가 너무 미웠다, 꼭 나한테 공부 할 시간에 나가서 돈벌어와서 집안 사정에 보탬이나 되라는 뜻으로 들렸었으니까.
그 때 인문계 고등학교가 아닌 실업계 공고 같은곳을 다녔다면, 성적이 아닌 자격증 같은것에 매달렸다면
지금 더 나은 삶을 살수 있었을까... 글세.... 확실한건 후회하진 않는다.
난 단 한 순간도 내 선택에 후회하지 않기에.
능력없이 재산만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나는 피부로 느끼며 겪으며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래도 나는 보통 현재의 나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 비해서 유복한 유아기를 보냈기에
다른 사람 보다는 그래도 정말 정말 맨탈이 괜찮아야 한다고 생각 한다.
그런데 안 괜찮은게 이상하고.
나는 투자 라던지, 그런것들에 대해서 굉장히 인색 하다.
여전히 나는 내가 직접 일을 해서 얻는 노동으로 얻는 땀의 소득만을 취하고 사는것에 편안함을 느낀다.
그게 좋다를 넘어서서 노동소득 외의 것에는 굉장히 큰 불안감을...공포감을 느끼고 있는게 문제라면 문제이긴 한데.
어쩔땐 내 부모님이 원망 스럽기도 하다.
왜 나를 이렇게 나약한 맨탈을 가지고 태어나게 했는지.
왜 나에게 너는 그거밖에 못한다 그러므로 너는 할 필요가 없다 쓸모가 없다 두번다시 하지 마라 너는 자격이 없다고 가르쳤는지
왜 세상 사람들이 다 잘나면 누가 잘난지를 무슨 기준으로 판단 하겠냐며 너같은 쓸모없는 존재도 있어야 한다고 한건지
여전히 나는 이 상처들을 안고 살아 가고 있고 여전히 지워지지 않고
이제 와서 이제 성인인데 어릴때 그런말좀 들은것 가지고 지금까지 그러냐는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지.
거기서 왜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과 정성으로 키웠는데."
라는 말을 들어야 하는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정말 유복한 삶을 산 사람인데
왜 내가 이렇게 망가진건지 모르겠다.
그냥 의식에 흐름대로 써봤다.
머리가 복잡해서 배출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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