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어떻게 하다 보니 자동차 밖에 모르던 내가
전기를 하게 되었고
어떻게 하다보니 전기 경력직으로 정규직이 되었다.
사실 아직 정규직은 아니고 3개월간의 수습기간을 거쳐서 정규직이 되는거긴 한데
중소기업 인력난 뻔하니까 정규직이 되지 않을까 예상은 해본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 이지만.
막상 여기를 와서 일을 하는데
내가 전기기사 인지 음향기사 인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일이 죄다 처음 보는 음향 일이다.
알수 없는 음향 케이블과 수없이 많은 다이얼들이 있는 믹서
물론 전기를 처음 시작 할 때 에도 난 전기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다.
6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중성선의 존재도 몰랐고
하트라인과 중성선을 연결 했을 때 단상이고
하트라인 끼리 연결 했을 때 3상 인것을 알 정도로 아는게 없었다.
물론 내가 전기에 전혀 관심이 없었으니 그런것도 있겠지만
어쨋들 일을 하면서 배웠다.
그래서 난 어렵게 취직 하게 됐고 연봉도 나쁘지 않은 여기에서 오래 버티고 싶은 마음 이지만
여전히 전기 만큼이나, 아니 전기 보다도 더 음향엔 관심이 없다.
내 상사에게 1000년에 한번이나 나올까 말까 하는 멍청한 새끼라는
자기가 살면서 만나본 인간중에 가장 멍청하고 그만큼 멍청한 사람 또 못 만날 꺼라는 얘기 들으면서 버텨 왔다.
경력직으로 직장을 옮기게 되면서 그런 취급은 이제 더이상 안 받기를 바랬지만
뭐가 어떻게 된건지 전기 일 보다 음향 일을 더 많이 하게 되면서 또 똑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
사실 난 자동차 외엔 어떤것도 관심이 생기지 않는다.
그저 감전 되지 않기 위한 정도만 몸으로 익혔고
욕먹어 가면서 배워 놓고 또 똑같은 걸로 욕 먹곤 했다.
대체 왜 나는 자동차 외에 어떤 것에도 관심이 생기지 않는걸까
상사들에게 그런 얘기들을 많이 들었다.
호기심을 가지라고.
근데 안생기는걸 어떡하냐
재밌는건 이렇게 답답 하면서도
다시는 자동차 관련 업에는 발을 들이고싶지 않다.
절대로 다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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