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난 내가 특별한 존재라는 걸 이미 인지해 왔다.
모두가 인생의 주인공이지만, 나는 단역이고 그게 특별한 점이다.
내 생의 주인공은 누군지, 그놈 아는 극을 왜 이렇게 끌고 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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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 즈음 17살 즈음
그때의 관계에 받은 상처
여전히 잊히지 않는 그 이름들 얼굴들
20년이 다 되어가는 이야기임에도
여전히 내 삶을 좌지우지하게 되는
그때의 경험
그때의 기억
그때의 아픔
그리고 지금까지의 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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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안 될 놈 인걸 알고 있다.
나는 내 생의 주인공이 아니고
세상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게 아니다.
그래도 내 기분은 내가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한다.
안 될 거란 걸 알면서도.
그냥 하고 싶으니까.
하면 기분 좋으니까.
그래도 노력했다는 걸로 나 자신에게 위안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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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여전히
여자가 귀찮다.
연애가 지겹고.
다시는 사랑하고 싶지 않다.
여전히 결혼은 미친 짓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여전히 그걸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반기를 들지 않는다.
왜냐면 내가 이상한 거지 저걸 목표로 하는 게 정상이다.
이상한 내가 묵묵히 내 뜻대로 티 내지 않고 사는 게 맞는 거다.
나는 내 삶에 주인공이 아니기에 튀어서도 안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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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질하고 모욕하려면 해라, 그게 내가 세상에 당신들을 위해 존재하는 의의다.
나는 내 삶의 주인공이 아니다, 그렇게 손가락질당하고 모욕당하기 위해 존재하는 삶이다.
물론 기분은 나쁘다, 거기까지는 좋다.
다만 내가 기분 나빠한다고 감히 네 녀석이 기분 나빠도 되는 거냐 하는 것까지는 솔직히 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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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산다.
하고 싶은걸 하기 위해서
가지고 싶은걸 가지기 위해서
그게 원칙적으로 원리적으로 나에게 닿을 수 없는 거라는 건 잊은 채로
스스로에게 거는 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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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수동변속기와 가솔린이 남아 있다.
얼마 남지 않은 게 큰 문제 일 뿐.
종말이, 멸종이 오기 전 과도기에 태어난 것이 어쩌면
단역의 삶으로써 허락된 단 하나의 쾌락인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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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드라마의 끝이 오겠지.
언제 인지는 나는 모르고.
내가 어떻게 할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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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내일 출근한다.
하고 싶은 걸 하고, 가지고 싶은걸 가지기 위해서.
더 나은 내 기분을 위해서.
가솔린을 태우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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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전히
그리고 당장 지금도
내 삶의 어떠한 선택도
후회 하지 않는다.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꺼다.
나는 언제나 최선의 선택을 했고
후회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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