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멈추지 않고 달려 왔는데.

Hanism 2014. 1. 21.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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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고 달려 왔다.


진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달려 왔다.


20살 방황 아닌 방황을 길게 끌 시간도 없이

일과 군대에 치여 여기까지 왔다.


근데 지금 이렇게

어찌 보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고

어찌보면 쉬어가면서 할수 있는 이 상황에서


지난 시간들을 돌아 봤는데


분명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멈추지 않고 달려 왔는데


해놓은것이

결과물이

전혀 없다.


전혀.

아무것도.

어떤것도.

그저 없다.

없다.


다른 사람 만큼 안 한것도 아닌데

남겨진게 하나도 없다 내겐.

신기할 정도로.


어떻게 그 긴 시간을 힘겹게 견뎌 왔는데

그 힘겹게 견뎌온 시간들이 어떤 현상도 일으키지 않았 다는게 신기할 정도로.

아무런 변화도 없이 그저 아무것도 이루어 지지 않았 다는게 신기할 정도로.


아무것도 없다.


하얀종이에 하얀색으로 칠해버린 하얀색이다.



왜 사느냐? 에 대한 답이 '지금 고생으로 나중에 행복하기 위해서'

라고 했던 것에 대해서 많이 흔들린다.


정말로 왜 이렇게 무의미 하게 숨을 쉬고 있는 걸까

배가 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