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일기장 2018. 6. 1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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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슨 삶의 큰 굴곡이 지거나

어떤 이들 만큼 바닥을 기는 인생을 사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저냥 평범하다면 평범한 삶 이다.

그런데도 불구 하고 나의 불안정한 심리는


삶의 원동력은 내 삶의 가장 큰 상처를 줬던 

다시는 그만큼의 깊은 인간관계를 가질수 없게 만들어준

16살 그 어린나이의 복수심 이었다.


세월이 더 흐르면서

사실 그와 같은 상처는의 횟수들은 더 많았다.

그리고 누구나 다 겪는 것이라고 금방 무마 돼었다.


하지만 첫 정이라 그런지, 첫 상처라 그런지

여전히 그 16살 어린 나이의 그 상처는 여전히 복수심에 타오른다.

하지만 내겐 복수할 방법이 없다.


그렇게 무의미하게

그저 빨리 죽는 것 만이

내 바램 이었다.

당뇨인지 모르고 고혈당성 케톤산증 으로 3일간 의식을 잃었을 때 조차도

의식이 돌아오고 제일 먼저 한 얘기가 "그 때 죽었어야 했는데."


고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고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하진 못했다, 앞으로도 그러진 못할 것이고.







무엇보다 달라졌다.

내게 자동차가 생긴 이후로.

내가 제일 하고 싶은건 복수도, 빠르고 편안한 죽음도 아니다.

차가 타고 싶다.


나를 황홀경으로 이끌어주는 열쇠를 쥐고 있다.

진짜 열쇠다.


차를 타는게 너무 즐겁다.

클러치와 기어를 조작 할수 있는 사지육신이 멀쩡하게 붙어있는게 너무나도 감사하고

안경도 필요 없고 야맹증도 없는 훌륭한 시력을 가져서 너무나도 감사하다.


차를 타며,  내가 원하는 만큼 엔진을 돌리며

내 손으로 내 다리로 동력을 맺고 끊으며

높은 심장 박동수가 유지돼고 이름모를 호르몬들이 분비돼며

나를 오르가슴에 비견할 만한 황홀경 까지 이끌어주는 이 자동차가

나를 너무나도 안달나게 만든다.


어쩔수가 없어서 살아오던 내게

너무나도 큰 이유가 생겼다.

단지 차를 탈수 있다는 이 하나 만으로도

더 큰 고통도 겪어낼수 있게 됐다.


난 이제 더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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