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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자동차가 좋았고 기계가 좋았다.

그래서 자동차를 배웠고 자동차 관련에 취업 하려고 했다.


그냥 꾸준히 어릴적 부터 내 꿈은 프로드라이버 였다.

단 한번도 내게 네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을때 흔들린적 없이

프로 드라이버 라고 답 했다.


추가 하자면 인생의 목표는 작업실이 딸린 집이다.

아마 아이언맨 의 토니스타크 집과 비슷하다.

1층은 작업실이고 2층은 주거공간.

작업실엔 리프트가 꼭 두대 여야 한다, 한대로는 안돼.


아무튼, 내 꿈은 물론 불가능 했다, 내가 차를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부모님과

대한민국 이라는 환경에서 일반인이 프로드라이버가 되는건 불가능 했다.

물론 내가 무슨 노력을 했던 것도 아니다.

노력을 시도 해 볼수 있는 환경도 아니었으니.


보통의 외국의 프로드라이버 들이 그래 왔듯 어릴적 부터

부모님의 교육으로 카트를 타기 시작 했다던지 등의 사유로 드라이버가 됐지.


대한민국 에서는 그런 일은 있을수 없었다.





어릴적의 나에게는 직업 귀천 의식이 있었다.

그래서 아무리 자동차가 좋아도 자동차를 정비 하거나 자동차 조립 공장 등을 직업 삼기는 싫었다.

그래서 프로드라이버가 아닌 나의 꿈은 엔지니어 였다.

연구실에서 차를 설계하는 사람.


진짜 꿈같은 생각 뿐이었다.

난 그런것에 어울리지 않았고.

열심히 공부 했지만 난 항상 하위권 이었다.

공부 라는 것이 나랑 안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 을 때쯤


바리스타 라는 것이 멋져 보였다.

그래서 커피관련 서적들을 읽기 시작 했고.

이걸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떤 일을 하던 그 업계에서 최고가 되면

아무도 내게 손가락질 하지 못 한다고 생각 했으니까.


얼마후 커피를 주제로 한 드라마가 대박을치면서

국내에 커피에 대한 관심이 엄청 높아지며

그에 따라 나도 정보나 교육을 받기가 편했었다.


그렇게 자격증을 땄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막연하게 그냥 이걸로 대학교도 2년제 바리스타과 이런곳 가야겠다는 생각 이었다.

그땐 몰랐다, 이것도 사실 내가 생각 했던 직업 귀천 의식에서 기계를 다루는 사람과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을.


고3때 담임은, 내 계획을 많이 흔들어 놓았다.

남자는 무조건 4년제를 가야 한다고.

남자는.... 이라는 말에 많이 흔들렸다.

그리고 전공 살려 일 하는 사람도 잘 없다는 여러 사람의 의견에도 흔들렸고.

어쨋든 4년제 졸업 하면 대학 못나왔다는 말은 안 들을테니.


그렇게 나는, 커피와 그나마 가장 연관 있었던 학과인

조리 학과에 진학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난 도저히 견딜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싫었고 관심도 없었고 소질도 없었고.

하필이면 과 사무실과 조리실습실 쪽이

자동차과랑 같은 층을 쓰는 데다가


2층 창가에서 1층 야외의 자동차과 실습 하는게 보였으니까.

수업에 도저히 집중 할수가 없었다.


강제로 공부한 한식조리 자격증 시험 날

택시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겪고

병원에 드러 누워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 이 길이 아닌가 보다.

이 길이 아니라는 신의 계시인것 같다.

라고.


그렇게 난 3개월도 채 못 채우고 대학교를 그만뒀다.

그렇게 아버지의 당구장 개업과 군대와 가게일 돕기로

24살이 되었고


24살이 된 나는 드디어 국비지원 자동차과 에서 공부 할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자격증도 땄고


그렇게 난 드디어 자동차업계로 취직을 하게 되었다.




어느 누가 첫 직장이 힘들지 않았겠냐 만은

너무나도 힘들었다, 사장과 직원 사이의 사이가 안 좋은 상태에서

직원들은 신입초짜 못쓴다고 가르치면서 하기 싫다고 독기가 바짝 오른 상태 에서

생 초짜 였던 내가 입사 했다.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하였다.


난 그저 매일 청소만 하고

구경만 하였고


어쩌다가 내가 스패너 잡을 일이 있게 되면 불가능 한걸 시켰다.

동시에 할수 없는것을 동시에 시키고

아침에 출근해서 인사 하면 너 아직도 퇴사 안했냐, 낮짝 두껍다?


2개월차에 월급 받고

관뒀다.


그렇게 나는 그 후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강박장애 치료를 받으며 방안에만 틀어 박혀 지냈다.






친척에게 어떤 정보를 받았다.

전기기능사에 경력 2년 이면 어떤 직업에 꽂아주겠다고.

맘에 드는 직업 이었다.


그래서 전기를 시작 했다.

걱정과는 다르게 필기를 한번에 합격 했다.


근데 실기를 4번 만에 합격 했다.

매번 학원을 바꿔가며 들었던 이야기지만

정말 전기에는 소질이 없어 보인다는 공통적인 의견 이었다.


지금 난, 쇼핑센터의 전기기사로 일 하고 있다.

물론 난 존나게 전기에 소질이 없다.


그래서 맨날 조털린다.


그치만

내가 좋아하는 자동차 라고 해서 내가 소질이 있는건 아니다.

내가 잘 할수 있는 것과 내가 좋아 하는 것과 내 평생의 업은 다르다.


내가 할수 있는건 기술 기능직 이다.

그중에서 가장 깨끗한 옷 입고

먼지 안먹고

기름 안 묻는 직종이 전기라고 생각 했다.


친척의 말로 전기를 시작 했지만

위 두가지 조건이 맘에 들어서도 전기를 시작 했다.

근데 요즘은 많이 고민이 된다.


계속 이 일을 해야 하는 걸까.

정말 너무도 소질이 없는데

거기에 관심도 없고 재미도 없다.





전기를 시작 하게 된 결정적인 보루는

당뇨병 이었다.


1년 만에 전기 자격을을 땄고

만 2년을 채웠던 정신과 치료로 완벽에 대한 강박도 많이 좋아졌다.

자격증 받고 딱 1개월만 쉬고, 취업하자.


1월에 자격증을 받고

2월 부터 취업 활동을 했다.


여기저기 면접을 봤지만 경력이 없는 것과

큰 덩치 때문에 계속 낙방 했다.

물론 내가 아직 적극적이지 않았던 탓도 있다.






3월 5일 밤

나는 쓰러졌다.

3월 9일

나는 중환자실 에서 깨어났고


상상치도 못했던 당뇨병 이란걸 진단 받았다.

병원생활을 하면서 울기도 웃기도 하고

내 팔다리와 내 눈을 빼앗길수 있다는 생각에 분노 했었다.


문득 생각 났다 내 꿈이

이대로 내 팔다리를 내어 주기엔 너무 아깝다고

내 팔다리 뺏기기 전에 꿈을 이루겠다고


인터넷 서핑중 언뜻 봤던 언더100 레이스가 생각 났다.

그래, 차를 가져야겠다.


그렇게 난 침대에서 일어났다.

퇴원 한지 2주 만에 취업 했다.

차를 가져야 겠다는 생각으로 퇴원 후에 처음 뜬 공고에 지원서 넣고

바로 그냥 출근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지금에 왔다.

난 100만원 짜리 차를 가졌고

빚에 허덕이면서 차를 굴리고 있다

난 행복하다.


그리고 평범하게 다른 사람들 처럼

매달 마이너스를 내면서 살고 있다.


더는 잉여 인간은 아니다.








무슨 얘기를 하려다가 여기까지 썼는지 모르겠다.

결론은 난 전기에 존나게 소질이 없는데

카드값 매꾸느라 전기직 계속 하고 있다.


웃기는게 자동차 보다는 할만 하다.

더 편하면서 월급도 더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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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화혈 15부터 시작 하여

지금 얼마전 피검사에서 5.8을 달성 하였다.

5.6 이하가 정상이던가 그러는데 음.


2시간 혈당이 100전후로 나오는 나인데도 정상 수치가 안나오는걸 보아 하니

아무리 관리가 잘 됀다고 하지만 당뇨병은 당뇨병 인가보다.


이제 당뇨 투병생활 한지가 6개월이 넘어 7개월이 되어 간다.

초반의 빡세게 관리 하던 것과는 다르게


이제는 과자도 가끔 한봉지 다 먹기도 하고

얼마 전 부터는 라면도 먹는다.


몸무게도 이젠 유산소 운동 뿐만이 아니라 근육 운동도 병해야 하는 건지

한달 넘게 102kg 근처에서 변동이 없다, 안 찌는 것 만으로도 다행 인건가.


여전히 먹는거 참기가 힘들다.

뭐 내돈으로 사먹고 하는거야 차에 돈들어가는거 생각 하면서 아끼고 아끼지만

집에 누가 먹겠다고 사놓고 먹다가 남아서 밀폐용기에 남겨놓은 과자들을 보면

그렇게 참기가 힘들다.


한개 두개 먹다가 결국엔 다먹는다.

요즘은 이마트 노브랜드 피넛쿠키 가 그렇게 맛있더라...

이러면 안돼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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