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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머니에게 그렇게 교육 받아 왔다.

내가 무언가를 할때 서툴게 하면 그걸로 많이 혼을 냈다.

한번에 해내지 못하면,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면서

넌 그거밖에 안된다고, 넌 해봐야 아무 소용 없으니까 하지 말라고.


동생이 태어난 이래로 동생에겐 그런 얘길 하지 않으셨었다.

물론 내 동생이 나보다 잘난건 맞았고 무엇이든 잘 했던건 맞다.

물론 내 동생도 세상 모든것이 처음이었고 낮설고 서툴렀으니 잘 못했고 틀리기도 했었지만

나의 어머니는 내 동생에게 나에게 했던것 처럼 윽박을 지르고 소리를 지르고 넌 이거밖에 안된다고 손가락질 하지 않았다.

그 와중에도 여전히 나는 모든것이 서툴고 난 여전히 넌 그럴 가치가 없어 자격이 없어 소용이 없어 등등의 소리를 들어왔고.

쉽게 말해 차별 받았다.


그래서 난 태생이 하등한건줄 알았다.

그렇게 정해진 운명인건줄 알았다.

마치 계급 사회에서의 쌍놈 처럼.

그런 팔자를 그런 계급을 가지고 대어났기에

그렇기에 난 그런 대우를 받는게 너무도 당연하다고 여기며 살아 왔었다.


한 3년전 이었다.

나도 같은 인격체 인데

지금이 계급사회도 아니고

운명은 만들어 가는 것 이라고 하는데

왜 나는 지금까지 그러한 대우를 받으며 사는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 하고 살아 왔던 걸까.

억울했다. 나도 기회를 주면 잘 할수 있는데

나에겐 한번 못하면 자격이 없다는둥 하지 말라는둥 했으면서

왜 다른이 에겐 처음이니까 여러번 해보게 했던걸까.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한 부모 아래에서 태어난 형제와는 너무나도 다른 대우를 받아왔던 나의 설움은

25년이 넘는 시간동안 쌓여왔던 울분을 토해내며 결국 엄마와 대판 싸우게 되었었다.


본인은 차별한적 없다고 하지만, 내 동생 마저도 엄마가 나와 동생을 차별 했었다고 느꼈단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의 어머니는 나를 지극정성으로 키웠다고 주장 하신다.


나도 지극정성으로 키웠던건 인정 하는 바 이다.

헌데 정신적으로 어린 아이를 너무 피폐하게 했었다.

그것이 20여년이 지난 지금의 나에게도 영향이 있는것 뿐이고.


노예처럼, 쌍농처럼 사는게 너무나도 당연했던 내게.

운명이니 받아들여야 한다고 억울해도 참고 참아왔던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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