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2015. 10. 22.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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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에 입사 할때도 그랬다.

처음이니까 분명 혼나고 욕먹고 그러면서 배울꺼라고

힘들꺼라고. 예상 했고 알았다.


그리고 견뎌 냈다.


근데 문제는 내가 혼나고 욕먹고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는게 문제가 아니다.



내 스스로 내가 못하는걸 용서 하지 못한다는 거다.

너무 자존심이 상한다, 내가 서툴다는 것이 너무 자존심이 상한다.


난 언제나 남보다 뒤쳐졌다.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모자란 나는 언제나 남들보다 뒤쳐졌다.


난 뒤쳐지는게 너무 싫었다.

지는게 죽기보다 싫었다.

그래서 나를 갉으며 나를 괴롭히며

나를 타박하며 나를 괴롭히고 채찍질 해왔다.


그게 병이 되어 버렸다.

너무나도 심각할 정도로 나를 갉아서

나란 존재는 사람이 아닌 열등감과 승부욕과 자존심으로 구성 되어 버렸다.



솔찍히 지금은

못할까봐 두려워서 일을 못하겠다.

죽는것 보다 더 두렵다.

매번 하는 말이지만 죽으려고 하면 고통스러울까 무서워

숨쉬니까 살아간다, 그냥 안죽으니까 살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일 하는것 보다 죽는게 더 쉬울것 같다.

죽는것에 있어선 실수도 없고 자존심 상할일도 없고

승부도 없고 열등감도 없으니.



의사양반과 5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매주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생각은 생각일 뿐이라고, 혼자 세상을 만들어 거기 심취해 있지 말라고.

당신이 하는 이야기는 소설 이라고.


알겠다, 알겠는데 그게 잘 안돼는걸 어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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